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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성균중국의 窓] 평창 동계올림픽과 한·중 공공외교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8-01-25
  • 조회수 347
최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진짜 한국’의 모습을 소개하는 한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두 가지 반응에 주목하게 된다. 하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국가 혹은 그 국가의 국민들에 대해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편견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북한’, ‘핵전쟁’ 등 위험할 것 같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선입견을 전환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시각도 눈에 띈다. 다른 하나는 독일 친구들의 역사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반성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우리의 일상이었던 e스포츠, 피부 관리, 막걸리 등이 오히려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언급한 이유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거나 이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수많은 외국인들도 과연 이들처럼 대한민국을 흥미롭고 유쾌한 나라로 기억할지,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억할지 반문하게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한·미 연합훈련 연기, 남북 핫라인 복원, 고위급회담 등이 이어지며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별개의 정책적 노력들을 전개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법무부는 1월부터 3월 말까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인에게 체류 기간 15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이들이 정상적으로 입·출국할 경우 향후 5년 기한의 복수비자를 발급한다는 상당히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원회 역시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와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중국 내 홍보를 강화할 방안을 확보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방한 규모에만 초점을 맞출 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식과 감정이 우호적이지 않은 이들에게 어떠한 한국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질적인 구상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정책들을 통해 방한 규모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으나,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과 선입견을 전환시키거나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게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6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94.8%가 한국 여행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82.9%가 향후 3년 내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실질적인 재방문율은 29.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사드 배치로 인한 결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 관광이 소위 ‘쇼핑 뺑뺑이’, ‘싸구려 관광’으로 인식되는 상황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사드 배치, 싸구려 관광 등으로 치부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외교부가 공공외교를 명목으로 국내 행사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타국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출하는 예산만 해도 100억원 이상이다. 중국만 해도 재외공관을 통해 연간 수백개의 공공외교 사업이 전개돼 왔다. 한국이 외국에서 돈을 쓰는 대상, 즉 수많은 공공외교의 대상이 한국을 직접 찾아온다는 의미다.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값싸게 다녀올 수 있는 나라, K팝과 K드라마의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공공외교의 대상인 중국인 관광객에 어떠한 인식을 남겨줄 것인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매개체의 발굴이 중요하다. 쇼핑에만 치우친 일정과 진부한 음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관광 상품의 개발도 수반돼야 한다. 서울에서 평창으로 가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열차 문화 상품, 중국과 다른 스키장 축제나 공개방송, e스포츠 등 첨단산업과 강원도의 자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등을 통해 한국 관광의 특별함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가졌던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중국의 본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태도다. 우리의 일상이 그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그들의 일상을 궁금해 하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전환될 수 있다. 관광 특수를 등에 업고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을 보일 때 중국도 한국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양철 성균중국연구소 연구교수(외교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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