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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을 꺼리는 화웨이 / 이주영(성균중국연구소)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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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주식시장 열기가 매우 뜨겁다. 2014 11 17 2,474포인트에 불과하던 상하이지수(上證指數) 2015 6 16 5,166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작년 11 17일 후강통(港通: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 교차거래)이 개통되면서 해외 개인 주식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상하이(上海)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션강통(深港通)을 통해 션전(深쐴) 주식시장에도 투자가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자본시장 개방으로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에 제안되었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으로 인프라 관련 업종 기업들의 수익창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일대일로’가 시행되면서 주요 인프라 투자 대상국과 중국 국내 투자 대상 지역에 중국 국유기업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혼합소유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몇 차례 발표된 금리인하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투자가 증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물론 단기간 급격히상승하여 중국 주식시장 거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기는 하지만 후강통과 일대일로 구상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중국 자본시장은 성장과 후퇴를 거듭하며 발전해 오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위안화 국제화 등 중국 금융시장이 국제 금융시장에 편입하기 위해 개방과 개혁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최근 새로운 형태로 확대되면서 이를 기회로 보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시노펙(中國石化)과 인터넷 업체 징동(京東) 등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하였고, 알리바바는 작년 9월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여 창업자 마윈(馬雲)은 주식 거부가 되어 자본시장에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하여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주식시장 상장을 꺼려하는 중국기업이 있다. 바로 화웨이(華爲)이다. 두 기업이 알리바바와 상반된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자본시장 개방


2015년은 많은 분야에서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 가장 급속한 변화를 하고 있는 분야는 자본시장일 것이다. 올해 초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본시장의 개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제도화 개선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보여 왔다. 1990 12월 션전증권거래소(深쐴交易所)와 상하이증권거래소(上海交易所)가 설립된 이후 1992년 증권관리감독위원회(證券監督管理委員會)가 설립되었고 2002년 적격국내기관투자가(QFII)제도 도입으로 자본시장 일부 개방, 2006년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도입, 2007년 중국생명(中國人壽保險公司) A(내국민전용 주식시장) 상장, 2010년 창업판지수(創業板指數) 발표, 2011년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도입, 2014년 후강통 시행, IPO재개 등 자본시장 개방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던 중국이 최근 시장개방을 가속화 하고 있다. 자본시장 개방 초기 중국 국유기업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예컨대 국유은행의 지분 일부를 외국 투자자에게 양도함으로써 부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유수의 국유기업뿐 아니라 민간 기업, 해외 투자자도 자본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자본의 유동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국유기업 개혁의 일종인 혼합소유제도를 바탕으로 국유기업의 민간 참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른바 혼합소유제도란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재산권을 집단자본이나 비공유 자본에 나눠주는 민영화 개혁으로 올해 정부공작보고에서 국유기업 혼합소유제 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비국유자본의 지분 참여 독려 및 제도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국유기업 지분의 30%까지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국유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민간 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도이다. 혼합소유제가 시행되면서 중국자본시장 개방은 더욱 제도화되고 있고 주식회사형 기업의 50% 이상이 국유기업이고 이들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은 혼합소유제가 중국 주식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중국 주식시장이 국유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그리고 외국 기관 투자자에서 개인투자자에게까지 투자가 허용되면서 국유기업의 전유물이었던 도로건설 분야와 같이 국가가 소유한 국유지분은 축소되었고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국유기업은 국가 전유물이 아닌 혼합형식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민간 기업 측면에서도 주식시장은 다양한 자금조달의 창구이자 투자처를 발굴하여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기능을 보장해주고 있다.


두 가지 선택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은 중국 민영기업에게도 엄청난 기회를 가져왔다. 자본시장 개혁 초 시노펙, 중국은행(中國銀行), 중국생명(中國人壽保險公司) 등과 같은 중국 대형 국유기업이 대부분 참여하였지만 지금은 Sina Weibo(新浪微博)와 인터넷 업체 징동과 같은 민영기업이 주식 상장을 하면서 민영기업의 대형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은 아니지만 알리바바는 뉴욕 시장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이 단숨에2,314달러(한화 241조 원)로 증가하여 페이스북을 초과하였다.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시작한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 중국의 대표적 C2C(Customer to Customer)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劇寶), B2C(Business to Costomer) 모델의 티몰(天袋, Tmall), B2B(Business-to-Business) 업체인 알리바바 그리고 온라인 결제플랫폼인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이다. 알리바바는 상장 이후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동영상 공급업체인 요우쿠(Youku)와 투도우(Tudou)를 인수하였고, 중국 영화사인 차이나비전 미디어그룹을 인수한 후 알리바바픽처스로 사명을 교체하여 TBO(Tmall Box Office)를 통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컨텐츠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사와 협력하여 타오바오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가공하여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복합물류 플랫폼을 만들어 스마트형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온라인 업체 지분 인수로 사업 영역이 해외 시장으로 확대되어 중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투자자금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고용을 창출하고 전자상거래 개인 사업자와 개인 사업자가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활동주체가 생산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여 소비와 거래가 재생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자본시장에 적극 참여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대조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주식시장 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화웨이(華爲)가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투자효율이 높고 신임도가 높은 투자대상이 필요하다. 화웨이(華爲)는 제품의 품질도 우수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투자자들이 욕심낼 만한 건실한 기업이자 국유기업 혼합소유제에 참여 가능한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전형적인 제조기업이다. 1987년 창립한 화웨이는 초기 투자금은 2만 위안 정도에 불과했지만 영업수익 2,390억 위안으로 연 9%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 설비 제조업으로 발전하였다. 화웨이의 성공 비결은 직원들이 일을 자발적으로 하도록 하는 동력을 제공해주는 시스템 즉, 회사 직원이 이익과 리스크를 함께 나누는 경영방식에 있다. 화웨이의 15만 명의 직원 중 8만 명에게 98.6% 화웨이 지분을 부여하고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불과 1.4% 지분을 보유하여 회사 이익을 직원에게 배분해 주는 형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은 자신의 지분은 낮지만 경영상 문제가 발생할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여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국유기업이 가지지 못하는 민영기업 특유의 경영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런정페이 회장은 주식 상장 가능성에 대해 상장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했다. 두 기업은 국제적인 민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자금 조달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주식상장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확보하였고 그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점이고, 화웨이는 주식상장 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기업이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배경은 어디에 있는가?


화웨이와 같이 자본력이 강한 대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민영기업은 경영상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이 자금 조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내부 자금조달과 외부 자금조달이다. 내부 자금조달은 경영활동으로 생산되는 자금,  회사 수익에 의존하는 화웨이와 같은 경우이고, 외부 자금조달은 다른 경제주체의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은행대출, 주식상장, 채권발행 등이 있다. 외부자금조달 방식은 자금조달 규모가 크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비용과 투자자와 투자대상의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장기업보다 상장기업이 자금 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자본시장 참여가 유리할 수 있다. 기업의 자금 조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채권 발행이다. 중국에서 회사채(公司債)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예외도 있긴하지만 회사가 상장되어야 발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2013년 회사채 발행 심사 기준을 강화하여 채권발행을 제한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과잉생산이나 환경오염 등을 유발하는 구조조정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의 채권발행을 제한하기 위함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아직 규제와 제도, 신용평가와 같은 분야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미성숙한 자본시장 규제 등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중국 신용채권의 신용등급 중 83% AA이상의 등급을 받고 있어 글로벌 수준에 비해 과잉 책정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용등급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투자자 보호에 미흡한 환경일 뿐 아니라 중국 회사의 신용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화웨이 같이 투자가치가 충분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에서 조달된 대량의 자금으로 오히려 망할 수 있다는 불신이 생기게 된 것이다. 혼합소유제도도 마찬가지로 신용이 선행되어야 자본시장의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다. 2014년 일부 지방정부들이 혼합소유제에 관련하여 기준을 정하기도 하였지만 국유기업 지분을 매입한 민간 자본 간의 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중국 정부에서 의도했던 국유기업과 민간기업 간의 지분 배분으로 경영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가 실제 적용되기에는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하다는 점이다.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접근성 사이에서


중국 위안화 국제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가능성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의 개혁과 개방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이 더 깊이 개입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중국 A주의 신흥지수 편입을 다시 연기시켰다. MSCI에 편입될 경우 더 많은 해외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지만 중국이 여전히 투명성과 시장 접근성이 미비하다는 이유에서 편입이 결렬되었다. ‘위안화 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제도(RQFII), 2014년 말 28개국과 총 3조 위안이 넘게 체결한 통화스왑, 13개국에 이르는 위안화 청산 은행 지정, 후강통과 션강통 시행 등은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중국 자본시장이 더욱 편입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투명성이다. 국유기업이건 민영기업이건 개인투자자이건 관리감독의 건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국제시장에서 중국 금융시장의 접근성이 우선되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혼합소유제가 중국 자본시장 규모를 키우고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자본시장 개방 초기 사례와 같이 국유기업이 자본시장 활용이라는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민간자본을 이용하여 부채를 해결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민간기업의 경영효율성은 적용되지 못하는, 정부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와하하그룹(娃哈哈集團) 종칭호우(宗慶後) 회장은 인터뷰에서“상장기업은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상장하지 않고 있고, 라이오깐마(老幹綾) 타오화삐(陶華碧) 회장 역시“상장하면 모두 파산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장하지 않을 것이고, 주식상장은 사기꾼들의 자금이고 돈있는 사람들에게 가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주식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내 자본의 유기적 흐름과 해외 자본의 활용, 국제 금융시장에 투입되기 위해 투명한 정보와 신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주고 있다


이주영 / 성균중국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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